伴侶

망고가 적어준 오키치에 캐해석 ^ㅇ^

 

오키타 소고 X 하나자와 치에리

 


오키치에는 보통의 커플들과 다르게 관계의 정의가 가능한 관계로 지낸 시간이 매우 길다. 둘은 친구로 지낸 시간이 매우 길었는데 친구의 관계가 확립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먼저 치에리의 등장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치에리는 어떠한 연고도 없이 갑자기 등장한 캐릭터이다. 소고에게는 그저 이방인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 처음에는 등장한다.
소고에게 첫인상이 좋지 않은 것은 보통 마지막 인상도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소고의 자신의 자존심과 판단력을 사용해서 한 번 결론 내린 일을 번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고가 치에리를 반기지 못한 이유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아마 소고가 감정적인 판단 때문에 사람에 대한 판단을 잘못 내린 얼마 없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 때 소고는 자신의 누나를 치에리에게 빼앗길 것이라는 위기의식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러한 내면의 불안이 외적으로 치에리를 향하게 되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치에리에게 특히 위기 의식을 느낀 이유는 여태껏 누나에게 관심을 빼앗길 뻔한 적이 별로 존재하지 않았고 치에리가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또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치에리는 어땠을까. 치에리는 영문 모를 곳에 떨어져서 한 순간에 이방인이 되었다. 이 때 형성된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을 구해 준 미츠바에 대한 고마움과 자신을 절대적으로 지켜 줄 보호자는 더이상 없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감이 겹쳐져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치에리는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할 수 없고 소고가 자신에게 심술을 부려도 거절할 수 없는 성격으로 발달한다. 치에리가 계속해서 소고를 따라다니고 소고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던 것은 이러한 불안감에서 형성된 것이다.

그렇다고 치에리가 미츠바에게는 이러한 불안감을 표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도 많고 성숙한 미츠바에게 어머니의 느낌을 받으며 그러한 사랑을 바랐겠지만 그녀에 대한 고마움의 감정이 겹쳐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소고에게 계속해서 좋은 면을 보려고 하는 것은 치에리가 본래 선한 사람이어서 그 사람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는 이유도 있지만, 소고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 그의 좋은 면을 먼저 바라보려고 노력한 점 또한 존재한다. 본디 사람은 자신이 결핍되어 있는 것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치에리는 자신을 보호해 줄 내 편이 없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의 편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계속해서 친구를 갈망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소고가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지 소고의 행동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예측할 순 없었지만 그랬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소고의 본래의 모습을 관철한 치에리의 어느 정도 확신의 태도가 합쳐져 소고에게 계속해서 친구를 요구한 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한다.

이러한 치에리의 모습에 동화된 것인지 치에리가 자신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을 때 소고는 상당히 마음에 들어한다. 하지만 히지카타와의 관계에서도 서술했듯이 소고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번복을 잘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은 그대로인 채 치에리에 대한 생각과 마음만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치에리는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소고가 티를 내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고의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는 치에리이기 때문에 아마 무의식적으로는 바뀐 소고의 모습을 의식하고 있었을 것이다.

소고가 바뀐 것을 눈치채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다른 친구와 놀 때 자신에게 집착하는 모습일 것이다. 본디 소고는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고 애정을 줄 수 있는 상대라면 그 애정에 대해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치에리는 당황했을 것이다. 그토록 자신을 싫어하던 소고가 자신의 교우 관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지만 소고를 이해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었던 치에리는 그러한 소고의 모습을 보고 왜 그런지는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소고의 모습을 받아주었을 것이다.

아마 이것은 히지카타의 등장으로 더욱 심화된다. 히지카타의 등장으로 자신이 무조건적 애정을 100% 받을 수 없게 된 소고는 자신에게 그것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집착의 대상이 변화한다.
그것이 치에리인데 소고가 누나나 곤도에게 애정을 바라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의 말을 무조건 들어 줄 것이라는 확신에서 온 신뢰와 믿음이다. 물론 그것은 적중한다.

아마 소고는 이러한 과정에서 치에리에게 계속적인 호감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은 이미 치에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버렸고, 자신의 어린 마음의 치기로 했던 나쁜 짓도 자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런 행동을 함에도 치에리는 자신을 여전히 받아주는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소고에게는 치에리는 내 사람이라는 확신의 바운더리의 사고방식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치에리는 어떨까 치에리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집착하는 소고에게 당황스러움을 느끼겠지만 그가 실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은 내 편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 때문에 소고의 행동이 싫은 집착으로 느껴져 불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치에리가 발전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치에리가 곤도의 도장을 다니게 된 것이다. 치에리는 그저 머물러 있는 인간상이 아닌 더욱 발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여기서 드러난다. 여성이라는 악조건에도 치에리는 도장을 다니기로 결심했고 소고는 그런 치에리의 모습을 보고 실력이 훨씬 뛰어난 자신이지만 위기의식을 느꼈을 것이다.

첫 번째는 곤도를 빼앗길 것이라는 위기감이다. 자신은 치에리의 교우 관계에 간섭을 할 정도로 어느 정도 집착을 하고 있지만 곤도를 빼앗길 수 없다는 모순적인 감정이 존재했을 것이다.

두 번째로는 치에리가 앞을 향해 가 자신의 품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다. 이 두 감정을 느낀 소고는 기분이 나쁘고 못마땅해진다. 하지만 결국 알고 말 것이다. 치에리는 자신의 품에서 언제나 멈추어 있을 사람이 아니란 것을. 하지만 여기서 소고가 현실을 깨닫고 치에리를 자신의 지붕 아래 두고 싶어하지만 치에리는 아마 본의 아니게 소고의 지붕이 되어 주는 역할도 많이 했을 것이다.
본의 아니게 치에리에게 위로 받고 충격 받으며 소고는 어느새 자신이 치에리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하지만 이것을 드러내기도 인정하기도 싫었다. 치에리에게 만큼은 자신이 을이 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언젠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러했다.

여기서 소고가 자신이 치에리를 좋아함에도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가 존재한다. 치에리가 어느 새 자신의 지붕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소고는 그녀를 어쩔 수 없이 불가항력적으로 좋아하게 되어버리지만 그 사실을 인정해버리면 그는 누구에게나 애정을 갈구하는 을의 입장이 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시작은 치에리가 자신에게 애정을 바라는 관계였기 때문에 더욱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치에리는 그럼 언제 소고를 좋아하기 시작했을까. 사실 치에리가 소고를 좋아하는 과정은 어느 한 순간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일단 소고와 치에리는 너무 오랜 시간을 함께 했고 그에 대한 정과 측은지심이 합쳐져서 더이상 치에리는 소고를 무시하고는 있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을 것이다.
치에리는 무언가를 재고 따지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다. 그것을 잘 눈치채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직관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캐치하는 편이다. 아마 치에리 또한 자신이 언제부터 소고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모를 것이다.

치에리에게 소고는 우정에서 시작된 만큼 ‘정’의 느낌이 매우 크다. 아마 소고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치에리는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자각했을 때부터 사랑이라는 감정이 몰려왔을 것이다. 그것을 알아채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데 아마 어떻게 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소고일 것이다. 치에리가 전전긍긍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 이유가 다르다.

치에리는 소고가 언제나 자신보다 잘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소고와 계속해서 사랑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으로 전전긍긍 할 것이다.
하지만 소고는 치에리와는 다르다. 여전히 치에리가 자신의 품에서 떠날 것이라는 불안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해결 불가능한 문제이다. 소고가 아무리 치에리를 세상과 단절시켜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서 지내게 하고 싶어도 치에리는 이미 너무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왔다.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와 불안 때문에 아마 더 전전긍긍하는 쪽은 소고일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이러한 생각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소고는 치에리 자체를 더 이상 놔줄 수 없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소고는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원하는 관계를 맺어야 직성이 풀린다. 자신은 그녀의 애정을 갈구하고 치에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사랑에 대한 만족도 자체는 클 것이다. 남은 것은 치에리는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자신만의 문제 뿐이다.

치에리와 소고는 결코 마냥 행복하기만 하지 않고 가볍지 않은 사랑을 한다. 물론 그것에 대한 부담이 한 쪽이 지나치게 크지만 아마 평생 이런 느낌으로 사랑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치에리가 계속하여 소고를 받아줄 수 있다는 확신과 신뢰 그리고 집착, 둘의 우정 그리고 사랑 이러한 것들이 섞인 것이 오키치에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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